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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꿀팁

20대 중위 월급 275만 원인데, 블라인드에선 왜 다 400 넘을까?

|약 9분

📌 3줄 요약

  1. 1.25~29세 중위소득은 275만 원, 월 450만 원 넘으면 20대 상위 8.8%
  2. 2.SNS에선 자랑할 만한 사람만 올리니까 '평균'이 올라가 보이는 생존자 편향
  3. 3.비교 대신 내 저축률과 실수령액을 관리하는 게 진짜 첫걸음

블라인드에 가끔 이런 글이 올라와요. 부부 합산 연봉 8천만 원인데 "하류인생"이라는 제목. 이 글 조회수가 127만 회를 넘었어요.

인스타에선 오마카세에 호캉스가 일상이고, 블라인드에선 연봉 5천 아래는 말을 못 꺼내는 분위기. "나만 적게 버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하죠.

그래서 통계청이 발표한 진짜 숫자를 한번 볼게요.

통계청이 말하는 20~30대 진짜 월급

2023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 통계 기준, 연령대별 실제 소득이에요.

연령대평균 월소득중위 월소득
20~24세196만 원207만 원
25~29세294만 원275만 원
30~34세358만 원323만 원
35~39세418만 원362만 원

(통계청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 2024.12)

여기서 중요한 건 평균과 중위의 차이예요. 2024년 기준 전체 근로자 평균소득은 375만 원인데, 중위소득은 288만 원이에요. 차이가 87만 원이나 나요.

평균은 고소득자 몇 명이 확 끌어올리거든요. 연봉 1억 받는 사람 한 명이 평균을 올려도, 중위값은 안 움직여요. 그래서 "보통 사람 월급"은 중위소득이 더 정확해요.

그리고 이 숫자 하나만 기억하면 돼요.

20대가 월 450만 원 이상 벌면 **상위 8.8%**예요. 블라인드에서 "평범하다"고 하는 그 금액이, 실제로는 열 명 중 한 명도 안 되는 수준이에요.

블라인드 "평균"은 왜 이렇게 높을까

SNS에서 형성된 청년 "평균"은 이래요. 서울권 대학 졸업, 월급 세후 400만 원 이상, 외제차 기본, 서울 아파트 자가, 주말마다 호캉스.

이걸 진짜 평균이라고 느끼게 되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생존자 편향 때문이에요. 단국대 임명호 교수(정신과 의사)는 이렇게 설명해요.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평가하는 생존편향이 일어나고 있다. SNS에서는 명품과 고액연봉만 살아남기 때문에 착각이 생긴다." (헤럴드경제, 2023.3.8)

자랑할 만한 사람만 올리니까, 안 올리는 대다수는 안 보여요. 그러다 보니 "다 그런 줄" 알게 되는 거죠.

블라인드 설문(205명)에서는 결혼 결심 시 남자친구 월급 마지노선으로 400만 원 이상(38%), 1,500만 원 이상(22.4%)이 나왔어요. 월급 300만 원 이하 직장인을 '300충'이라고 비하하는 표현까지 생겼고요.

인하대 이은희 교수(소비자학과)는 "SNS는 연출된 세상. 본래 추억 공유 공간이었지만 현재는 허세로 변질돼 비하 발언까지 나온다"고 지적했어요. (르데스크, 2023.8.4)

SNS "평균" vs 실제 통계, 얼마나 다를까

SNS가 말하는 "평균" vs 통계청이 말하는 현실

숫자로 나란히 놓으면 괴리가 확실해요.

항목SNS/블라인드 인식실제 통계
20대 월소득"400 넘어야 보통"중위 275만 원 (25~29세)
30대 초 월소득"500은 넘어야지"중위 323만 원 (30~34세)
월 450만 이상"평범한 수준"20대 상위 8.8%
서울 30대 자가"자가 없으면 낙오자"소유율 25.8% (4명 중 1명)
39세 이하 자산"영끌 성공기만 보임"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0.3% 감소

(통계청 임금근로일자리 소득 통계 2023~2024, 가계금융복지조사 2025)

서울 30대 4명 중 3명은 무주택이에요. 2015년엔 33.3%였는데 지금은 25.8%까지 떨어졌어요. 주택을 가진 30대 남성의 순자산 중위값은 약 3억 8천만 원인데, 무주택자 대비 4배 이상 차이가 나요.

"쉬었음" 71만 명, 청년 고용만 역행 중

전체 고용 시장은 나쁘지 않아요. 2026년 2월 기준 OECD 고용률 69.2%로 역대 최고예요. 그런데 청년만 반대 방향이에요.

지표수치비고
청년 실업률 (15~29세)7.7%5년 만에 같은 달 최고
청년 고용률43.3%22개월 연속 하락
20대 취업자 증감-16만 3천 명전년 대비
20~30대 "쉬었음"71만 7천 명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2026.2)

20대 인구 571만 명 중 쉬고 있는 비율이 7.1%로 역대 최고예요. 30대만 따로 보면 30만 9천 명으로 이것도 역대 최대치.

이유는 복합적이에요. 공채에서 수시 채용으로 바뀌면서 신입 진입 통로가 좁아졌고, AI 도입으로 기존 일자리 구조도 바뀌고 있어요. 제조업은 20개월 연속, 건설업은 22개월 연속 고용이 줄고 있고요.

비교 대신 내 숫자 관리하기

SNS 숫자에 흔들리는 대신,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게 나아요.

1. 실수령액부터 정확히 알기

세전 연봉이 3,600만 원이면 월 실수령은 약 260만 원 정도예요. 4대보험 + 소득세 공제 후 금액을 기준으로 가계부를 써야 해요. 세전 금액으로 비교하면 항상 괴리가 생겨요.

2. 저축률로 비교하기

월급 크기보다 저축률이 자산 형성에 더 결정적이에요. 월급 300만 원에 저축률 30%(90만 원)이면, 월급 500만 원에 저축률 10%(50만 원)보다 자산이 빠르게 쌓여요. 저축률 20% 이상이면 같은 연령대 상위권이에요.

저축 자동화 꿀팁

월급일에 자동이체로 저축 먼저 빼놓으면 "쓰고 남은 돈 저축"보다 훨씬 효과적이에요. ISA나 연금저축 같은 절세 계좌를 활용하면 세금까지 아낄 수 있어요.

3. 비교 대상 바꾸기

블라인드 연봉 게시글 대신 자산 추적 앱(뱅크샐러드, 토스)으로 내 순자산 추이를 보는 게 나아요. 3개월 전의 나와 비교하는 게 훨씬 건강한 지표예요.

부채가 걱정된다면 자가진단부터 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내 월급이 중위소득보다 적든 많든, 중요한 건 숫자를 아는 거예요. SNS가 만들어낸 "평균"은 통계랑 전혀 다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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