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금융안정 상황 자료를 발표했어요. 눈에 띄는 숫자가 하나 있었는데요.
재산을 전부 팔아도 빚을 다 못 갚는 가구가 45만 9천 가구. 1년 전보다 18.9%나 늘었어요.
더 충격적인 건 이 중 셋에 하나(34.9%)가 20~30대라는 거예요. 2020년만 해도 22.6%였는데, 5년 만에 12.3%p나 뛰었거든요.
"나도 혹시 여기에 해당되는 건 아닌가?" 싶은 분들, 지금부터 3분이면 확인할 수 있어요.
한국은행이 말하는 '고위험 가구'가 뭔가요?
한국은행은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가구를 고위험 가구로 분류해요.
| 조건 | 의미 |
|---|---|
| DSR > 40% | 소득의 40% 이상을 대출 원리금 갚는 데 쓰고 있음 |
| DTA > 100% | 자산을 전부 팔아도 부채를 다 못 갚음 |
둘 중 하나만 해당되면 고위험은 아니에요. 하지만 둘 다 해당되면, 소득으로도 버티기 힘들고 자산으로도 못 막는 상태인 거죠.
숫자로 보면 이래요
- 고위험가구: 45만 9,000가구 (전년 38만 6,000 → 18.9% 증가)
-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 96조 1,000억 원 (전체 금융부채의 6.3%)
- 고위험가구 평균 자산: 2억 7,000만 원 vs 일반가구 평균 6억 4,000만 원
- 고위험가구 평균 부채: 2억 4,000만 원 (자산의 89%)
(한국은행 금융안정 상황, 2026.3.26)
왜 청년이 이렇게 많아졌을까?

2020~2021년 초저금리 시절, "지금 안 사면 영원히 못 산다"는 불안감에 영끌로 집을 산 20~30대가 많았어요. 그런데 그 뒤로 금리가 급등하고, 부동산 가격은 정체되면서 이중고를 맞은 거예요.
청년 고위험가구의 금융부채 지수는 2017년 대비 318(3.18배)까지 올랐어요. 2020년엔 134였으니, 5년 만에 2.4배 뛴 셈이에요. (SBS 뉴스, 2026.3.26)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 몰려 있어요. 수도권 고위험가구가 28만 6천 가구(4.7%), 지방은 17만 3천 가구(3.1%). 집값이 높은 수도권에서 무리하게 매수한 영향이 큰 거죠.
내 빚 위험도, 직접 계산해보기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사실 계산 자체는 간단해요. 두 가지만 구하면 돼요.
DSR 계산법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내 소득 중 얼마를 대출 갚는 데 쓰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예요.
DSR(%) =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 합계 ÷ 연소득(세전) × 100
여기서 "모든 대출"에는 이런 것들이 포함돼요.
| 포함되는 대출 | 포함 안 되는 대출 |
|---|---|
| 주택담보대출 (원금+이자) | 보험계약대출 |
| 신용대출 (원금+이자) | 300만 원 이하 소액 신용대출 |
| 전세대출 (이자) | 서민금융상품 (햇살론 등) |
| 학자금 대출 | 중도금대출 |
| 카드론·리볼빙 | |
| 자동차 할부 |
40%가 넘으면 위험 신호예요. 참고로 은행에서 신규 대출할 때도 1금융권은 DSR 40%, 2금융권은 50%를 한도로 잡거든요.
DTA 계산법
DTA(부채/자산비율)는 내 재산을 다 팔면 빚을 갚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예요.
DTA(%) = 총부채 ÷ 총자산 × 100
총자산에 들어가는 것: 부동산 시가, 전세보증금, 예·적금, 주식·펀드, 자동차 등 총부채에 들어가는 것: 주담대, 전세대출, 신용대출, 카드론, 학자금대출, 마이너스통장 사용액 등
100%를 넘으면 재산을 전부 처분해도 빚을 다 못 갚는 상태예요. 쉽게 말해 "자산 청산해도 빚이 남는다"는 뜻이죠.
계산 예시: 연봉 4,000만 원 직장인 A씨
| 항목 | A씨 상황 |
|---|---|
| 연봉(세전) | 4,000만 원 |
| 주담대 월 상환액 | 90만 원 |
| 신용대출 월 상환액 | 40만 원 |
| 카드론 월 상환액 | 20만 원 |
| 월 상환 합계 | 150만 원 |
| 연간 상환 합계 | 1,800만 원 |
| → DSR | 45% (1,800 ÷ 4,000 × 100) |
| 항목 | A씨 상황 |
|---|---|
| 아파트 시가 | 3억 원 |
| 예·적금 | 1,000만 원 |
| 주식 | 500만 원 |
| 총자산 | 3억 1,500만 원 |
| 주담대 잔액 | 2억 4,000만 원 |
| 신용대출 잔액 | 5,000만 원 |
| 카드론 잔액 | 1,000만 원 |
| 총부채 | 3억 원 |
| → DTA | 95.2% (3억 ÷ 3.15억 × 100) |
A씨의 DSR은 45%로 40%를 넘었고, DTA는 95.2%로 아슬아슬해요. 여기서 집값이 조금만 떨어지거나 금리가 오르면 한국은행 기준 고위험가구에 진입하게 되는 거예요.
온라인 DSR 계산기
직접 계산하기 번거로우면 온라인 계산기를 활용해보세요. 토스 DSR 계산기나 핀다 DSR 계산기에서 대출 정보만 입력하면 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3분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정확한 DSR·DTA 계산 전에, 먼저 간단하게 체크해보세요.
- ✅ 월 대출 상환액이 월급(세전)의 3분의 1을 넘는다
- ✅ 보유한 대출이 3개 이상이다
- ✅ 변동금리 대출이 전체 대출의 절반 이상이다
- ✅ 신용대출이나 카드론 잔액이 있다
- ✅ 집(또는 전세보증금)을 빼면 순자산이 마이너스다
- ✅ 최근 6개월 내 대출을 추가로 받았다
3개 이상 해당된다면, 위에서 설명한 DSR·DTA를 직접 계산해보는 걸 권해요. 수치로 확인해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거든요.
주의
이 체크리스트는 한국은행의 공식 진단 기준이 아니라, 위험 신호를 빠르게 파악하기 위한 참고용이에요. 정확한 판단은 DSR·DTA 수치와 전문 상담을 통해 확인하세요.
고위험 영역이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DSR이 40%를 넘고 DTA가 100%에 가깝다면, 무서워하기보다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보는 게 중요해요.
1단계: 대출 지도 먼저 그리기
모든 대출을 한 곳에 정리하는 게 첫 번째예요. 의외로 본인이 정확히 얼마를 어디에 갚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 대출명 | 잔액 | 금리 | 월 상환액 | 만기 |
|---|---|---|---|---|
| 주담대 (○○은행) | ? | ?% | ?만 원 | 20○○년 |
| 신용대출 (○○은행) | ? | ?% | ?만 원 | 20○○년 |
| 카드론 | ? | ?% | ?만 원 | 20○○년 |
이 표를 채워보면 어디가 급한지 바로 보여요. 생각보다 정리가 안 돼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2단계: 고금리부터 잡기
대출 지도가 완성됐으면, 상환 우선순위를 정할 차례. 기본 원칙은 금리가 높은 순서예요.
| 순서 | 대출 유형 | 이유 |
|---|---|---|
| 1순위 | 카드론·리볼빙 (연 15~20%) | 이자 부담 최대 |
| 2순위 | 신용대출 (연 4~8%) | 금리 변동 리스크 |
| 3순위 | 변동금리 대출 | 금리 상승 시 상환액 증가 |
| 4순위 | 고정금리 주담대 (연 3~4%) | 상대적으로 안정적 |
여기서 변동금리 주담대를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스트레스 DSR 부담도 줄어들거든요.
대환대출도 확인해보세요.
| 프로그램 | 대상 | 금리 | 한도 |
|---|---|---|---|
| 햇살론유스 | 만 34세 이하, 연소득 3,500만 이하 | 연 3.5~5% (대상별 상이, 배려대상 2%) | 생애 1,200만 원 |
| 햇살론 대환 | 연 20%+ 고금리 정상상환자 | 연 17~19% | 2,000만 원 |
| 소상공인 대환 | 7%+ 고금리 소상공인 | 고정 4.5% | 5,000만 원 |
특히 햇살론유스는 34세 이하 청년이라면 연 3.5~5%(취업준비생 4.0%, 사회초년생 4.5%, 청년사업자 5.0%)로 갈아탈 수 있어요. 카드론이나 고금리 신용대출을 가지고 있다면 꼭 확인해보세요. 서민금융진흥원(☎ 1397)이나 서민금융 잇다 앱에서 신청할 수 있어요.
3단계: 이미 연체 중이라면
연체가 시작됐다고 끝난 게 아니에요. 정부 채무조정 제도를 활용하면 이자를 줄이거나 원금 일부를 감면받을 수 있거든요.
| 프로그램 | 조건 | 혜택 |
|---|---|---|
| 프리워크아웃 (사전채무조정) | 연체 31~89일, 채무 15억 이하 | 이자율 30~70% 인하, 연체이자 면제 |
| 개인워크아웃 (개인채무조정) | 연체 90일+, 채무 15억 이하 | 원금 20~70% 감면 |
| 취약채무자 특별면책 | 원금 5,000만 원 이하 | 원금 70~90% 감면 (2026.1 한도 확대) |
프리워크아웃은 연체 초기에 신청해야 해요. 90일이 넘어가면 개인워크아웃으로 넘어가는데, 이때는 신용점수에 영향이 더 크게 남을 수 있어서 가능하면 빨리 움직이는 게 유리해요.
34세 이하 미취업 청년이라면 추가 혜택도 있어요. 상환유예 최장 5년, 성실상환 시 채무감면 최대 20%까지 받을 수 있거든요.
연락처: 신용회복위원회 ☎ 1600-5500 | 서민금융진흥원 ☎ 1397
빚 문제로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이 기관들은 무료 상담을 해주고, 상담받았다고 불이익이 생기지 않아요.
2025년 말에는 조금 나아질까?
한국은행은 2025년 말 기준으로 고위험가구 비중이 4.0%에서 3.6%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어요. 기준금리 인하와 수도권 집값 상승이 반영된 전망인데요.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평균 이야기. 지방에 집을 산 청년이나,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가구는 여전히 위험할 수 있어요. 실제로 지방 고위험가구의 DTA는 2025년 말에도 133.7%로 오히려 올라갈 것으로 추정됐거든요.
결국 평균이 아니라 내 상황을 들여다봐야 해요. 오늘 확인한 DSR과 DTA가 편안한 수준이라면 다행이고, 아니라면 위에서 정리한 대환대출이나 채무조정 제도부터 살펴보세요.
빚투로 손실을 본 경험이 있다면 더더욱 현재 상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어요. 전세대출도 DSR에 포함된다는 거 잊지 마시고요.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금융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