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유소 전광판에 '2'가 찍혔어요. 4월 7일,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었거든요. 3년 8개월 만이에요. 오늘(4월 9일) 기준으로는 2,018원까지 올랐고, 경유도 2,000원을 돌파했어요. (파이낸셜뉴스, 2026.4.9)
그런데 마침 오늘, 석유 최고가격제 2단계가 만료돼요. 어제는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16%나 떨어졌고요. 유류세 추가 인하도 시작됐어요.
그래서 궁금한 건 하나예요. 기름값, 이제 좀 내려올까요?
석유 최고가격제, 여기까지 어떻게 왔나
석유 최고가격제는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29년 만에 재도입된 제도예요.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건데, 두 단계를 거쳤어요.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2026.3.12)
| 구분 | 1단계 (3/13~3/26) | 2단계 (3/27~4/9) |
|---|---|---|
| 휘발유 상한 | 1,724원/L | 1,934원/L |
| 경유 상한 | 1,713원/L | 1,923원/L |
| 등유 상한 | 1,320원/L | 1,530원/L |
1단계 때 휘발유가 109원이나 내렸어요. 근데 2단계에서 상한이 210원이나 올랐죠. 정부 설명은 이래요. "국제유가를 완전 반영하면 400~700원 올려야 하지만, 국민경제를 고려해 억제했다." (MBC 뉴스데스크, 2026.3.27)
그러니까 최고가격제는 기름값을 내리는 게 아니라, 오르는 속도를 늦추는 제도인 거예요.
3단계는 오늘 저녁 발표돼요
2단계가 오늘 자정에 만료되고, 3차 최고가격은 오늘 오후 7시에 발표될 예정이에요. 내일(4/10) 0시부터 적용되고요. (헤럴드경제, 2026.4.9)
아직 발표 전이라 정확한 상한가는 모르지만, 고려할 변수가 두 가지 있어요.
올릴 요인: 직전 2주간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이었고, 최고가격 산정 공식 자체가 MOPS(싱가포르 국제 유가) 상승률을 반영하거든요.
억제 요인: 어제 미-이란 휴전 합의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급락했어요. WTI가 $94.41(-16.4%), 브렌트유가 $94.75(-13.3%)로 떨어졌거든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 낙폭이에요. (이투데이, 2026.4.8)
업계에서는 인상 폭이 억제되거나 동결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요.
유류세 추가 인하, 리터당 얼마나 빠지나
기름값 상승에 대응해서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도 확대했어요. (뉴스1, 2026.3.26)
| 유종 | 기존 인하율 | 확대 인하율 | 리터당 추가 절감 |
|---|---|---|---|
| 휘발유 | 7% | 15% | -65원/L |
| 경유 | 10% | 25% | -87원/L |
3월 27일 반출분부터 소급 적용됐고, 5월 말까지 유지돼요.
숫자만 보면 경유가 혜택이 더 큰데, 사실 이것만으로 상승분을 상쇄하긴 어려워요. 2단계 상한이 1단계보다 210원이나 올랐는데 절감액은 65~87원이거든요. 산업부 관계자도 "유류세 인하는 상승 속도를 늦추는 효과는 있지만, 방향 자체를 바꾸기는 어렵다"고 했어요. (아시아경제, 2026.3.27)
미-이란 휴전으로 유가 급락했는데, 왜 체감이 안 되나
어제 국제유가가 폭락했잖아요. 그러면 기름값도 바로 떨어질 것 같은데, 현실은 좀 달라요.
국내 기름값이 정해지는 순서가 이래요.
국제유가 하락 → 싱가포르 시장(MOPS) 반영 → 정유사 원유 도입 → 정제 → 주유소 공급가 반영
이 과정에 최소 3개월이 걸려요. 지금 주유소에 들어오는 기름은 몇 달 전에 비싼 값에 산 원유로 만든 거거든요.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기 중인 한국 유조선만 7~11척(약 1,400만 배럴)이에요. 해협이 열려도 국내 도착까지 3주가 더 걸려요. (뉴스1, 2026.4.9)
그래서 어제 유가 급락 효과가 주유소에 반영되는 건 빨라야 6~7월, 본격적으로는 하반기라는 게 업계 전망이에요.

기름값 전망, 시나리오 3가지
시나리오 ①: 전국 평균도 2,000원 돌파 (단기) 서울은 이미 넘었고, 전국 평균은 1,981원이에요. 하루 4~7원씩 오르고 있어서 이번 주 안에 전국도 2,000원 돌파가 유력해요.
시나리오 ②: 하반기 점진적 하락 (기본) 미-이란 휴전이 유지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되면, 국제유가 하락분이 3개월 뒤부터 반영돼요. 유류세 인하까지 합치면 하반기에는 1,800원대 후반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어요.
시나리오 ③: 추가 급등 (최악) 휴전이 깨지고 호르무즈가 다시 막히면 국제유가 $140 전망도 나왔어요. 이 경우 전국 평균 2,200원 이상도 가능해요. (글로벌이코노믹, 2026.3.13)
핵심 변수는 중동 정세예요. 휴전 합의가 2주짜리인 데다, 이란이 호르무즈 재봉쇄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에요.
당장 주유비 줄이려면
기름값이 언제 내려올지 모르니, 지금 할 수 있는 걸 먼저 챙기세요.
- 오피넷 앱에서 알뜰주유소 검색 — 같은 동네에서도 리터당 100원 넘게 차이나요
- 셀프 주유소 이용 — 리터당 50~100원 저렴
- 주유할인카드 활용 — 리터당 60~100원 추가 할인
- 주유 타이밍 — 화~수요일이 가장 저렴한 경향이 있어요
더 자세한 절약법은 이 글에 정리해뒀어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대상이라면 최대 60만원까지 받을 수 있으니 같이 확인해보세요.
단기적으로는 전국 2,000원 돌파가 코앞이에요. 하지만 국제유가 급락 효과가 하반기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조금씩 숨통이 트일 수 있어요. 중동 정세가 핵심 변수인 만큼, 3차 최고가격 발표(오늘 저녁 7시)와 휴전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해요.